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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길

범피 | 조회 수 34 | 2017.09.20. 16:30

5년 만에 재개된 공영방송의 총파업

 

지난 4일 시작된 KBS와 MBC 두 공영방송 노조의 동시 총파업이 2주를 넘겨 진행되고 있다. KBS와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당시 파업은 각각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출신 MBC 김재철, 특보 출신 KBS 김인규 사장에 대한 퇴진운동이었다. 1월과 3월 각각 파업을 시작하여 MBC노조는 170일, KBS 노조원들은 93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핵심 요구조건인 김재철·김인규 사장 퇴진은 이끌어내지 못한 채였다.

 

이번 파업은 그때 실패한 파업을 5년 만에 재개한 셈이다. 이번에도 그들의 파업 이유는 경영진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다. 파업이 2주를 넘기며 프로그램 결방이나 축소 방송 등 파행이 불가피해졌지만 두 공영방송 사장이나 이사장의 자진사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총파업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지만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국정원이 하나가 되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

 

이런 와중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을 기획하고 지휘한 사실을 입증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 가운데 일부는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시를 받은 뒤에 작성된 것이어서 사실상 청와대와 국정원이 하나가 되어 공영방송 장악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국정원이 MBC를 겨냥해 만든 문건은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다. 김재철 사장 선임 직후인 2010년 3월 작성된 이 문건을 보면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장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인과 프로그램을 ‘좌편향’으로 낙인찍어 퇴출하고, 이어 노조를 무력화한 뒤 마지막으로 소유구조를 개편해 민영화한다는 내용이다.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했을 법한 언론탄압을 대놓고 기획한 것이다.

 

2010년 6월에 작성된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문건 역시 마찬가지다. 이 문건은 이명박 정부에 적극 협조하지 않는 언론인들을 배제 대상으로 명시하고 일부 인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퇴출시키라’는 인사 지침까지 내렸다. 이후 인사와 조직개편 과정을 보면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문건 내용이 거의 그대로 실행됐음을 알 수 있다.

 

결국 MBC와 KBS를 막론하고 문건에 오른 인물들 대다수가 인사 불이익을 당했고, ‘좌편향’으로 낙인찍힌 프로그램은 대부분 폐지됐다. 언론자유를 보장해야 할 정부가 도리어 공영방송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언론활동을 제약한 것이니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공영방송의 주인은 권력이 아닌 국민

 

이들 보고서 내용대로 정부와 국정원이 합심하여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한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이다. 현재의 KBS와 MBC 노조의 파업도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방송 장악 시도에 그 뿌리가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문건에 연루된 인사는 물론이고 정부의 방송장악에 협력한 방송사 내부 인사들까지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봉사하는,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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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수타빈 2017.11.09. 17:24

공영방송이 권력에 의해 움직이다니, 공영의 의미가 퇴색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공영방송의 정상화의 날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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