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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는데 유명한 영화 시상식은 무엇이 있는가. 아마 세계 3대 영화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 프랑스 칸 영화제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도 세계 3대 영화제 못지않은 큰 영화제에 속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2월에 진행하는데 그 전년도의 영화를 기준으로 시상한다. 올해는 내년 2월의 시상식을 위해 한창 작품들을 고르고, 예측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영화를 좋아하기에 이런 부분에 대한 예측이 재미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영화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이 가능할까? 대답은 ‘가능하다’ 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만 되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국가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미국의 LA지역의 극장에서 일주일 이상 상영을 한 영화들만 가능하다. 그 요건을 만족한다면 미국영화가 아니더라도 출품이 가능하다. 또한 심사위원단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각지의 영화관련 종사자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받아 결과를 종합하는 형태이다 보니, 영어로 제작되지 않거나 미국영화가 아닌 경우는 거의 수상이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니 미국영화만 상을 받는다는 편견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 대신,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이라는 영어로 제작되지 않은 영화만 출품이 가능한 부문이 따로 있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출품하려면 미국 LA 지역에서 일주일 이상 영화를 상영하거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출품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의 출품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서 딱 한 작품만 자체적으로 선별에 아카데미에 출품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다. 바로 올해 2월에 진행되었던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나라는 상은 커녕 노미네이트에도 실패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영진위 때문이라는 비판이 가득하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부문에는 영화 <밀정>이 한국 대표로 출품됐다. 이 역시 영진위의 자체적인 선별을 통해 출품된 것인데 아주 근소한 차이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제친 결과다.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의아해 한다. 영화 <밀정>이 분명 흥행도 좋았고, 어느 정도의 작품성도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나 당연히 출품에는 영화 <아가씨> 가 될 것이라 믿었다. 영화 <아가씨>는 이미 LA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미술상 수상,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보스턴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촬영상 수상,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미술상 수상, 뉴욕 온라인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댈러스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라스베가스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 캔자스시티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수상, 시카고 비평가협회 외국어 영화상, 미술상, 각색상 수상 등 수많은 외국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으며 상을 휩쓸고 있었기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한국영화가 노미네이트되어 수상까지 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모두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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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는 <밀정>이 세계적인 제작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의 첫 번째 국내 투자작이었고, 아카데미 회원에 송강호가 있었으며 ‘항일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밀정>을 출품했으리라 추측하지만, 이는 작품성을 전혀 배제한 본인들의 입맛 맞추기 식 혹은 전혀 아카데미 시상식의 출품기준에 맞지 않는 선별일 뿐이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63년 제3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 한 이후, 한 번도 후보에도 지명되지 못했다. 또한, 한 영화매체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도 오르지 못한 11편의 수작리스트를 발표 했는데, 그 리스트에 영화 <아가씨>가 당당히 이름을 올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런 영진위의 잘못된 선택은 비단 <아가씨> 뿐만 이었을까. 그 역사는 2010년도로 돌아간다. 당시 아카데미 출품작으로 예상되었던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시>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이었다. 그러나 너무나도 엉뚱하게 <맨발의 꿈>이 후보에 올랐고, <악마를 보았다>는 애초에 출품 후보작에도 없었다고 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 2005년,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한국의 수작인 <올드보이> 역시 애초에 후보작에도 없었다. 그 당시 김기덕 감독의 <빈집>을 선정하면서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갑자기 아카데미 출품 기준에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선정해 노미네이트에 실패했다.

 

‘영진위가 정말 영화인들로 구성되어 있을까’ 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 아카데미의 출품기준을 잘 모르는 것 같은 선택으로 안타깝게 좋은 한국영화가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고 수많은 명작들을 남기고 있다. 이제 세계 3대 영화제에 출품되는 일은 조금은 흔한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유독 출품을 영진위가 관리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영진위의 능력의 의심되는 부분이다. 출품기준에 높은 비율은 아닐지라도 대중들의 의견과 선택에 귀를 기울여 선별할 필요가 있고, 우리나라의 대표로 출품하는 것인 만큼 그 과정을 조금 더 투명해야 하며,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작품성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두어 출품작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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