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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자소설, 대필도 상관없을까?

블라썸 | 조회 수 122 | 2018.11.05. 14:30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자소서 대필’을 받는 게 형평성에 어긋나는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일까에 대하여 논란이다.

 

■ 어차피 자소설이니 대필도 상관없다?

 

과거 취업시장에서 취준생들은 자기소개서보다는 학점이나 공인영어 성적, 봉사활동, 인턴십 경험, 해외 어학연수 등 이른바 ‘스펙’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공공기업과 대기업들이 스펙과열 양상을 막고자 각종 스펙을 보지 않는 이른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 기조를 확대하면서 스펙보다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10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자소서 대필이 더욱 성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스펙은 수치화할 수 있는데 반해 자기소개서는 뚜렷한 평가 기준을 알 수 없어 ‘준비하기 더욱 막막하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취준생들도 많다.

 

포털 사이트에는 ‘자소서 대필’이란 검색어만 쳐도 찾아볼 수 있는 업체가 10곳은 족히 넘는다. 취준생이 대거 가입한 취업정보카페에는 ‘자소서 대필’ 홍보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자소서 대필 업계에서는 대필업자들을 ‘작가’라 부른다.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이란 우스갯소리가 진짜 현실이 된 셈이다.

 

자소서 대필료는 조건에 따라 다양하다. 대부분 업체에서는 자소서 한두 장짜리에 10~30만원을 부른다. 비싼 곳은 200만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필 수준도 기본 첨삭만 해주는 코스부터 전문 작성 등 가격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취준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안 그래도 경제사정이 빠듯한 취준생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가격이지만, 워낙 취업난이 심하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자소서 대필을 맡기는 취준생들이 많다.

 

자소서를 대필해서 지원한 기업에 합격해 다니고 있다는 한 회사원은 “처음엔 ‘과연 이래도 되나’ 싶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너도 나도 하는 분위기다 보니 편승하게 됐다. 물론 떳떳하진 않다. 그렇다고 큰 잘못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학원에 다니듯이 글 솜씨가 좀 떨어지면 대필을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대필 받은 자소서 내용이 내 경력이나 경험 등을 토대로 쓴 거니 모조리 다 거짓말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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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직접 작성한 자소서를 첨삭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전문을 써주는 것은 합법을 벗어난 불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크다. “요즘 우리 또래들의 가장 큰 화두는 ‘공정성’이다. 돈만 있으면 경험이나 경력도 포장할 수 있다면 그게 과연 공정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문제를 없애려면 채용하는 측에서 대필을 딱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자소서 대필-첨삭, 새로운 채용방식에 대한 필요성

 

또 다른 문제는 자소서 대필업체들이 서류전형 통과 등 취준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제대로 보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대필했다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지더라도 그 비용을 전혀 보상받을 수 없는 셈이다. 여기에 대필업체 대부분은 ‘합격 후기’나 신춘문예 당선 경력, 기자·방송작가 경력 등을 내걸고 홍보하는데 대부분 사실 확인도 불가능하다. 한 대필업체 관계자는 “어떤 업체도 합격이나 사후서비스(AS)를 약속하는 곳은 없다”며 “창작 행위의 특성상 한번 서비스가 이뤄지면 환불은 안 된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계속 되는 가운데 이러한 관행과 논란은 더하면 더했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지원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소서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뽑을 수 있는 것인지, 진정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봐야 하며, 자기소개가 이 시대에 과연 의미가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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