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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조직의 고질적 악습...‘태움’문화

만두 | 조회 수 153 | 2018.02.21. 18:05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경력 1년 미만 간호사의 평균 이직률은 33.9%로, 간호사 3명 중 1명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병원을 떠나는 셈이다. 왜 이렇게 간호사들은 한 병원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을까. 그 원인 중 일부는 바로 ‘태움’ 문화 때문일 것이다.

 

 설 연휴 첫날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간호사 자살사건에 대해 지인은 ‘신입 길들이기’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태움 문화에 대한 파문이 일고 있다.

 

나이팅게일.PNG

 

여기서 태움이란 무엇일까

 

 태움 문화의 태움이란 간호사 간 위계를 바탕으로 한 직장 괴롭힘을 지칭하는 은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간호사들이 말하는 태움의 형태는 직접적인 폭언과 욕설(고함, 폭언 등), 신체적 폭행, 업무 비협조, 따돌림, 험담이나 안 좋은 소문 유포, 일과 관련해 굴욕을 주거나 비웃음거리로 만드는 경우 등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대한간호협회와 보건복지부는 함께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실시하였고 설문에 참여한 간호사 7,275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간호사 10명 중 4명(40.9%)이 지난 1년간 고함이나 폭언, 굴욕적 언사나 조롱을 당하는 등 ‘태움’(선배간호사의 괴롭힘)을 겪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직속상관 간호사가 30.2%로 가장 많았고, 동료 간호사가 27.1%, 간호부서장이 13.3%, 의사가 8.3% 순으로 나타났다.

 

태움 처벌의 한계

 

 이러한 교묘한 형태의 태움에 대해서는 처벌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예컨대 다른 간호사 등 다중 앞에서 통상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의 범위를 넘어 굴욕감, 모욕감을 주는 욕설 등을 하거나(모욕·명예훼손 등), 피해자의 신체에 직접적인 유형력이 가해진 경우(폭행죄)에는 처벌이 가능하다. 또한 집단·조직문화라는 이름으로 업무 외의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하는 경우에도 강요죄가 성립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직장 내의 따돌림이나 업무 비협조 등 법령에 '규정되지 않은' 태움 행위다. 이러한 행위는 형사 처벌이 어렵다고 한다. 결국 피해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법적 대응은 민사상 불법행위를 이유로 사업주와 가해자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수준에 그치는데, 이마저도 대부분 증거 부족으로 손해배상이 인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한 노무사는 "(태움)사건이 공론화되면 회사 차원에서 가해자는 물론 구성원들 전체에 대한 입단속에 들어가는데, 평소 증거를 수집해놓지 않았을 경우 법원에서 직장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태움 문화로 인한 피해자는 있으나 처벌받을 가해자는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마무리

 

 나이팅 게일 선서의 전문 중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을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고, 사람들의 안녕을 위한 봉사, 희생정신 등 숭고한 헌신을 맹세했음에도, 정작 같은 조직내부에서는 이러한 태움 문화가 존재하다니...

 

 이것은 간호사 조직 내부의 문제도 있지만,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이러한 태움 문화를 만들게 한 구조자체가 문제라고 생각된다. 간호사 사이의 태움 문화가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움 근절을 위한 서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태움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간호사로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란 참 어려운 환경이다. 대한간호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간호사 한 사람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는 25~40명이라고 한다. 반면 미국은 5.4명, 일본은 7명 등으로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은 외국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도 인력 충원이 제대로 안 돼 살인적인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환경이다. 간호사 사회의 엄격한 기강 역시 문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근본적으로 태움 문화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간호사 등 조직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은 직업군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처벌 규정을 두고 입법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적 정의나 요건이 아직 없는 상태로, 예방의무나 금지의무를 규정하는 법률도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처벌 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호사 조직문화의 ‘태움’이라는 악습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의 개선, 입법적 개선과 더불어 간호사 내부의 태움 문화 근절을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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